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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많은 일상 속에는 마케팅의 영향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왜 봄에는 벚꽃을 보기 위하여 여의도나 진해를 방문하고, 여름에는 수영복을 사기 위하여 백화점의 여름 바겐 세일을 찾아다니고, 가을에는 빼뺴로 데이를 위하여 과자를 만들고 있을까요? 그리고 겨울에는 종교와 무관하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빨간 옷의 산타 클로스를 기다릴까요?

벚꽃의 자생지가 한국인만큼 전국 어디서나 벚꽃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명소라고 소문난 장소가 아니면 벚꽃 구경을 한 것 같지 않지요, 바로 지역 브랜드의 명성과 구전으로 전해지는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입니다. 여름이 되면 대부분의 백화점은 바겐 세일을 통하여 여름 용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지만, 결코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고객 차별화를 통하여 수영복을 미리 장만하고 싶은 고객들에게는 여름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비싼 가격에 충분히 이익을 남기고 판 뒤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삼겹살 데이나 빼빼로 데이 등 다양한 데이 마케팅이 등장하면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요란한 행사들이 수시로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일상 생활 속 마케팅의 영향력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산타클로스는 언제나 빨간색 옷을 입은 뚱뚱하고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항상 빨간 색 옷만을 고집할까요? 사실 실제 역사 속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는 지금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산타 클로스의 실제 모델인 성 니콜라스는 270년 소아시아 지방 리키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자선심이 지극히 많았던 사람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남몰래 많은 선행을 베풀었는데, 실제로 니콜라스 성인은 상당히 마른 체구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산타가 뚱뚱해지고 빨간색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겨울철이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코가 콜라사가 산타를 자기 회사의 마케팅에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산타는 코카콜라의 상징색인 빨간 색 옷을 입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산타는 항상 빨간색 옷에 인자한 웃음을 짓는 할아버지로 기억되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산타는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실제 지붕이나 굴뚝에서 보다는 여러 기업들의 광고에 더욱 자주 보이게 됩니다이 사례는 마케팅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생활속의 마케팅

이번 시간을 통하여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어서 원하든 원치 않든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의 존재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이를 통하여 보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 위하여 필요한 지식들을 접해보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마케팅에 대하여 흥미를 갖게 함으로서 여러분의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초 소양을 쌓는 것도 하나의 목표가 되겠습니다.

어 나는 공대생인데?”, “나는 그런거 관심없는데...” 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마케팅이 꼭 기업이나 상품의 마케팅 담당자만의 영역은 아닙니다. 일예로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도 개발 단계 이전에 과연 이 기술이 얼마나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고 개발되게 됩니다. 시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지요. 공연이나 영화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마케팅입니다. 미팅에 나가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 돋보이는 것도 마케팅입니다. 그리고 자기 소개서도 결국 잘 정리된 한 장의 마케팅 기획서와 다름없습니다. 여러분 주변의 모든 것들이 마케팅의 영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며, 그 대상은 날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큰 흐름중 하나를 이해하시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 이제 그 큰 흐름속으로 같이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2. 도대체 마케팅이란?

여러분은 아마 주변에서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이미 많이 들어서 익숙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가게는 맛이 있는데 마케팅이 별로야혹은 마케팅을 잘해서인지 사람들이 그 브랜드만 좋아해라는 말들을 많이 들으셨고 또 스스로도 많이 이야기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향후 장래 진로를 마케팅에 두고 계신 분도 많이 있고 현재 마케팅에 몸을 담고 계신 분들도 주위에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자 그럼 여러분들은 도대체 마케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주위에서 무심코 쓰고 흔하게 들은 이야기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케팅을 물건을 파는 기술이라고 하실 수 도 있고 또 다른 분들은 아마 매력적인 모델이 나오는 화려한 광고 혹은 고객을 떠받드는 친절한 서비스를 떠올리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여러분들이 떠오르는 그림은 마케팅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마케팅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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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가지 다른 사례

마케팅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전에 우선 다음 두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TV에도 가끔 나오는 욕쟁이 할머니집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경기도 포천 고모리 문화마을에는 욕쟁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음식점이 하나 있습니다. 저수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욕쟁이 할머니집이 나오는데 된장찌개나 우거지찌게를 판매하는 평범한 음식점입니다. 하지만 이집에서 밥을 먹으려면 남기지 말고 처먹어라 이놈아하는 욕 정도는 할머니에게 실컷 얻어먹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물론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이지만 사실 깨끗하고 다른 친절한 음식점들에 비해서 특별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가격도 비슷하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즘에도 평일에 번호표 들고 30분 이상을 대기하기가 예사일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90년대 말은 인터넷 붐이 일어나면서 여기저기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롭고 기발한 사업들이 등장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기회를 잘 포착한 루이스 보더스 등 야심에 찬 젊은이들은 19996월 웹밴(Webvan.com)이라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합니다. 식료품이나 생활용품들을 웹사이트에서 주문받아서 바로 구매자의 집 앞에까지 친절하게 배달해주는 온라인 식료품 전문을 창업한 것이지요. 사람들이 슈퍼마켓까지 운전을 하고 가서 계산하기 위해서 줄을 설 필요도, 힘들게 물건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게 한다는 취지였고 특히 장애인이나 노인, 우범지대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크게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상당히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었기 때문에 세계 유수의 투자자로부터 7억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누구도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도유망하던 이 회사는 채 2년도 지나지 않아 20017월 회사가 파산을 하게 됩니다.

도대체 이 두 회사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요? 왜 사람들은 그다지 특별한 메뉴도 아닌데 욕까지 얻어먹으면서 기어코 밥을 먹으려고 30분이나 기다리는 것일까요? 왜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던 인터넷 기업은 채 2년도 버티지 못하고 파산을 하게된 것일까요?

4. 마케팅의 정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마케팅, 친절함이 곧 마케팅, 고객이 만족하는 것이 곧 마케팅이라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분들이라면 위에서 언급한 2가지 사례들이 얼핏 쉽게 이해되지 않으실 수 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마케팅이 무엇인가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게 된다면 욕쟁이 할머니집의 성공과 웹밴의 몰락이 너무나 당연한 일임을 이해하시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구루(Guru)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원래 구루는 힌두교나 불교 등의 종교에서 일컫는 스승으로서 자아를 터득한 신성한 교육자를 의미합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대가정도의 의미겠지만 정신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측면에서 대가보다 심오한 경지로 보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오늘날 경영학에도 이런 구루로 불리우는 대가들이 있습니다. 마케팅 분야에서 이런 구루로 인정받고 있는 필립 코틀러 교수는 마케팅을 어떻게 정의하였을까요?

코틀러는 마케팅이란 고객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킴으로서 고객과 수익성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정의한바 있습니다. 이 정의에는 음미해볼 만한 중요한 단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고객의 니즈, 수익성 있는 관계입니다. 우선 고객의 니즈라는 단어를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5. 고객의 니즈

모든 마케팅은 고객의 니즈에서 출발한다’. 여러분은 이 말에 얼마나 동의하십니까? 니즈란 인간에게 무엇인가 필요한 것이 결핍된 상태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지요. 일예로 배가 고프거나 추위를 피하기 위한 옷, 사고 없이 안전하게 살고 싶은 마음 이런 것들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원적인 육체적 니즈의 한 예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의 하나는 사회적 생활을 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복잡하고 섬세한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그 결과 배고픔을 면하는 것만 가지고는 만족을 할 수 가 없지요. 육체적인 니즈외에 다른 필요한 것들이 꾸준히 발생하게 됩니다. 일예로 누구나 학교나 직장에서 소위 왕따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받고 동료집단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회적 니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을 보다 잘 표현하려는 개인적 니즈도 있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려는 지식에 대한 니즈도 있습니다. 이런 니즈들은 개인의 부족한 것들을 메우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들입니다.

마케팅은 이런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활동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픈 소비자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함으로서 니즈를 채워줍니다. 그런데 그들이 원하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배고픈 소비자들은 주린 배를 채워줄 막연한 그 무엇 혹은 배를 채워줄 단백질 성분을 원하는 것이 분명 아닙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어떤 이들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기도 하고 양푼 비빔밥을 먹기도 하지요. 다이어트에 민감한 아가씨는 칼로리가 적다는 시리얼을 찾기도 합니다. 이런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을 원츠(wants)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배고픈 것은 인간의 본성인데 어떤 이는 햄버거를 먹고 어떤 이는 비빔밥을 찾을까요? 이것은 원츠가 본성적인 것이 아니고 마케팅의 노력이나 환경, 문화 혹은 개인적 기호의 영향등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생겨난 것들임을 보여줍니다. 마케팅은 소비자의 니즈가 구체화된 이들 원츠인 상품이나 브랜드 등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자 그럼 이제 다시 욕쟁이 할머니 집의 경우로 돌아가 봅시다. 이제 우리는 이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욕을 들으면서 밥을 먹으려는 것은 어떤 결핍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행동일까요? 현대인들은 급격한 경제적 발전을 겪으면서 많은 소중한 것들을 잃고 살고 있습니다. 발전식점에 가나 하나같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결핍된 것은 그리운 옛날혹은 말투는 거칠지만 좐식을 사랑하는 속내를 지니고 계셨던 추억속의 어머니나 할머니가 아니었을까요? 욕쟁이 할머니는 이런 마음을 달래주는 좋은 수단일 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6. 수익성있는 관계

다음으로는 마케팅에서 수익성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일년에 한 두차례 운동회가 끝나면 아버지가 제 손을 잡고 가던 중국 음식점이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오래전 일이지만, 그 음식점의 자장면 맛은 아직도 잊기가 어렸습니다. 그리고 그 집 안쪽에 큼지막하게 걸려있던 액자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커다란 붓글씨로 진하게 써있는 글귀는 고객은 왕이다였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그 글귀가 인상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객은 왕이라는 말이 정말 가능한 일일까요? 그 중국집에는 종업원이 3명 정도 였지만 손님들은 수십명이 넘게 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손님을 왕처럼 모시는 것이 가능하였을까요? 음식도 늦게 나오고 서비스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손님을 왕처럼 모시려면 종업원이 수십명에 손님이 서너명이어야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기업의 사업 목적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은 법률적 용어로 보통 법인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법인(juridical person)이란 말 그대로 법에 의해서 권리와 의무의 주체로서 자격을 부여받은 인격체라 말입니다. 인간처럼 피와 뼈로 구성된 유기체는 아니지만 여러모로 사람의 생존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인간이 화재나 전쟁 등 위기 상황에서는 본능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처럼 법인인 기업들도 사업경쟁에서 살아남아 존속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업의 지속성(on-going) 컨셉이라고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목표는 조금 다릅니다. ‘인류 공헌이라든지 고객 행복’ ‘사회 기여’ ‘애국 기업등 보다 추상적이고 매력적인 슬로건들이 사용되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멋진 구호 뒤에 들어있는 기업의 본능적인 목표는 생존, 그리고 성장인 것입니다.

그런데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업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혈액인 이익일 것입니다. 이익 없이는 기업은 결국 사라지게 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이 모든 고객을 왕처럼 모시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왕처럼 모시려면 고객이 그 이상의 이익을 기업에게 되돌려 주어야 가능하지만 아쉽게도 그런 수익성이 높은 고객층은 매우 적은 숫자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웹밴이 망한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웹밴은 구매자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회사에 도움이 되는 고객인지를 묻 되는따지 되는않고 그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최상의 서비스를 고객 모두에게 제공하고자 하였습니다. 벌어들이는 수입은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질 회사에서비스는 더욱 많은 인원과 더욱 많은 차량, 그리고 더욱 많은 비용을 과다하게 필요로 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회사가 더 이상 버티어 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만일 웹밴이 이익에 기여하는 정도에 따라서 고객들을 분류하고 높은 이익을 마나 고객에게나 많은 서비스를, 적은 이익을 마나 고객에게나 제한된 서비스를 차별적으로 제공하였다면 이야기나 달라졌을 되는 릅니다. 즉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가치가 높은 고객에게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기업들은 고객을 차별적으로 관리함으로서 이런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예로 똑같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예금을 하더라도 여러분이 얼마나 큰 수익성을 은행에 돌려주는가에 따라서 금리는 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마케팅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생존을 위하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두가지의 목표를 모두 충실히 달성해야 하는 기업 활동인 것입니다.

7. 마케팅의 목표

그렇다면 기업은 적절한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옛 말에 돈을 쫓으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적 부호들도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컴퓨터가 좋아서 하버드 대학을 중퇴한 21살의 청년은 PC산업의 황제인 빌 게이츠가 되었습니다. 축구가 좋아서 열심히 뛰어다니던 소년은 한국의 자랑스러운 프리미어 리거 박 지성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돈보다 더 높은 가치들을 추구하였고 돈은 이런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얻어진 것입니다.

마케팅의 목표인 수익성 추구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에게 이익은 결코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기업의 사명으로 삼고 이익은 이런 사명을 충실히 실천함으로서 자연히 얻어지는 결과라고 믿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경영철학으로서 마케팅 컨셉(marketing concept)이라고 부릅니다. 마케팅 컨셉을 채택한 기업들은 몇가지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고객을 철저히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눈으로 판단함으로서 그들이 원하는 진정한 가치를 자신들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담아냅니다. KT는 신입사원들이 입사하면 입사 후 1년 동안은 무조건 고객들을 상담하는 일선 현장에서 보내도록 합니다. 지루하고 힘든 일에 신입사원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빈번하지만 이런 과정없이는 고객을 이해할 수도,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할 수도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품질이 높기로 유명한 스칸디나비아 항공사(SAS)는 고객 만족의 중요성을 전 직원에게 알리기 위하여 회장이 정기적으로 항공 카운터에서 고객 업무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그리고, 경쟁사보다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항상 경쟁사의 활동에 주위를 기울이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고객들은 항상 여러 기업들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더 좋은 서비스나 가치라는 것도 결국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마케팅 컨셉을 채용한 기업들은 더 높은 수익성과 더불어 소비자들로부터 깊은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 이 원준(meetme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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