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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에서 다년간 마케팅 관련 실무를 경험하였고, 이후 프리랜서로서 기업의 시장조사와 컨설팅을 매년 끊임없이 해온 입장에서 코틀러에 의해 정립되었고, 마케팅 공통어가 된 전통적인 마케팅 프레임워크에 대하여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STP 전략은 시장을 바로 이해하는 첫걸음으로서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을 들여다보기 위한 수단으로써,, 시장을 세분화하고 세분시장 내의 고객을 들여다보면 어느덧 새로운 전략이나 문제 해결방안이 떠오르고는 했다.

<전통적 STP, 여전히 유효한가?>

사실 이 과정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았다. 무엇보다도 시장세분화를 하기 위해서는 설문조사나 잡지, 보고서 등의 2차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를 다양한 통계 도구를 이용하여 분석하고, 시사점을 찾아내는 직관도 상당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동일한 데이터나 동일한 자료를 보더라도, 보는 사람의 식견과 수준에 따라서 도출되는 결과물이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 기획자의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네이버광고나 구글 애즈에서 이런 타기팅 기능을 자동화하여 제공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그다지 이런 기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자동화된 기능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직접 광고를 셋팅하는 것이 분명 더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알파고가 바둑의 최정상임을 증명한 세상이지만, 아직 광고나 마케팅은 인간의 창의성이 지배하는 영역이고 기계가 따라오려면 아직은 멀었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다. 설문조사로 얻은 방대한 데이터를 SPSS로 분석하고 포지셔닝 맵을 그려보면서, 마케팅 관련 서적에서 보았던 트렌드 변화를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최선의 타겟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마케팅 자동화에 대한 논의나 연구가 점점 더 많이 부각되고 있었지만, 자동화는 게으름이라고 생각되었다.

최근에는 구글 광고를 셋팅할 때, 자동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구글이 경고를 보내다.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이런 경고를 접하는 순간들이 늘어나면서 차츰 자동화의 가능성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구글 광고 자동화. 수동입찰 권장하지 않음>

우리가 여전히 자동화된 광고, 마케팅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오랫동안 쌓아온 개인의 전문성이나 지식이 무용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공포심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공포심이 커지던 말던 내일의 자동화는 오늘보다 더욱 정교하고 강력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광고의 결과만을 놓고 보았을 때 인간보다 더 뛰어난 결과를 내놓을 것임을 의심하기는 어렵다. 공장에서 인간 작업공이 조립 로봇의 생산성을 따라갈 수 없는 것처럼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그 일을 할 사람이 꼭 인간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개인적 믿은 따위는 제쳐 놓고 우리가 자동화된 마케팅과 광고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이다.

- 기차가 인간보다 빠르다고 한탄하는 사람은 없다. 자동화된 광고도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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