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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김밥은 누구나 좋아하는 맛과 저렴한 가격을 가진 친근한 음식입니다. 그동안 국내 김밥 시장은 김밥천국’, ‘김밥 나라등 저렴한 분식집 스타일의 전문점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천 원 김밥이나 야채 김밥등 이들의 대표 메뉴는 바쁠 때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3년말 기준으로 국내 김밥 시장 규모는 연간 약 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분식점 시장에서 김밥 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역시 약 50%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맛과 조리법을 업그레이드한 이른바 고급 프리미엄 김밥 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강남과 동부이촌등에서 인기가 높은 바르다김선생’, ‘고봉민 김밥등입니다. 과거에 김밥 1줄에 10002000원이던 가격이 이들 프리미엄 김밥 집에서는 4000~5000원대, 최고 비싼 김밥은 어느새 1만원대까지 훌쩍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저가 위주였던 김밥 시장에 왜 비싼 메뉴가 등장하게 됐을까요? 이는 기존의 김밥 시장에서의 경쟁이 너무 극심해지자 고급화를 통해 차별화하려는 틈새 전략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등장한 고급스러운 김밥 또는 전문화된 김밥 브랜드는 좀 더 쉽게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김밥 소비자의 관심사와 성향이 변화한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고 건강이나 다이어트 등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면서 김밥도 잘 차려진 1인용 맞춤 식사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똑같은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만 승부하던 김밥 시장에 국내산 햅쌀, 남해 청정 김, 참깨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한 고급 프리미엄 김밥들이 등장하면서 김밥 시장은 다시 한번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1. 타겟팅의 의미

여러분은 시장 세분화의 주요한 목적이 매력적인 시장 기회를 찾기 위한 활동임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시장세분화가 매력적인 시장을 찾기 위한 일련의 조사 과정으로서 잠재적인 시장들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면 그 다음 단계로는 실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에 가장 좋은 나만의 최적 시장을 선정하고 집중하는 실천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과거 저렴한 분식의 대명사였던 김밥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좋은 재료와 새로운 맛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김밥 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임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하여 점포 스타일을 바꾸고, 브랜드를 변경하고, 좋은 재료들을 사용하여 새로운 메뉴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과거 저렴한 한 끼 식사였던 김밥은 이제 제법 고급스러운 테이크아웃 식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과거와 다른 프리미엄 시장이 창출된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 세분 시장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매력적인 시장을 선택하여 공략하는 활동을 타겟팅(targeting) 이라고 합니다. 타겟팅은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선택과 집중의 경영 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좋은 선택이 반

일반적으로 어느 집단이나 학교를 가더라도 누구에게나 인기 만점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남녀 대표 주자들이 아마 공대 아름이친한 오빠일 것입니다. 공대 아름이는 2008년 한편의 이동통신 회사의 CF가 방송을 통하여 소개되었습니다. 어느 대학의 한 공대에서 과에 한 명뿐인 여학생 아름이MT를 가지 못하게 되자 공대 남학생들은 모두 단합해서 그녀에게 외칩니다. “아름아. 같이 가~” 여학생이 거의 없는 공대에서 여학생의 인기가 대단할 수 밖에 없음을 광고로 코믹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이를 향한 남학생들의 순정은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너무 치열한 경쟁으로 인하여 그렇치 못할 것입니다. 남학생들의 순정은 매우 아름답지만 마케팅 관점에서는 0점 짜리 타겟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많은 경쟁 상대들이 단일한 시장을 대상으로 경쟁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극소수의 경쟁자들만이 승리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목표시장 찾기

따라서 적절치 못한 시장 타겟팅은 기업의 수익성을 손상시킬 가능성도 항상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정하는 것이 효율적인 타겟팅일까요?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1) 시장의 매력성, (2) 회사와의 적합성 (3) 경쟁 정도, (4) 회사의 자원 등을 고려하여 세분 시장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4. 시장의 매력성

(1) 우선 세분시장은 충분한 매력성이 있어야 합니다. 매력성은 세분 시장의 크기, 수익성, 경쟁의 정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시장의 크기가 크다는 것은 곧 시장내 소비자의 수가 충분히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시장의 크기는 유행이나 인구변화, 기술 진보등에 따라서 역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 크기뿐만 아니라 미래 시장에 대한 정보까지 필요로 합니다. 현재 DVD 렌털 시장은 상당히 큰 규모로 존재하지만 인터넷 다운로드나 IPTV가 활성화될 수 년내 급격한 감소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시장의 크기는 시장의 성장성과 같이 검토되어야 하는 개념입니다. 또한 많은 경우 시장이 크다는 것이 곧 큰 기회를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크고 매력적인 시장일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입니다. 큰 시장에서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하면서 경쟁을 하느니 차라리 경쟁이 적거나 없는 작은 시장에서 일등기업이 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세분시장이 매력성이 크기와 더불어 경쟁이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현재 및 미래의 수익성 역시 시장의 매력성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됩니다. 수익성은 크게 대체제의 존재, 소비자의 협상력, 공급자의 협상력, 기존 시장 및 잠재적 경쟁에 의하여 좌우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제품을 대체할만 한 대체재가 존재하는 경우 수익성은 곧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대체재의 진입이 우려되는 시장은 신중하게 접근되어야 합니다. 이미 우편서비스나 공중전화 등은 심각한 적자를 겪고 있지만 이메일, 메신저, 택배 등 다양한 대체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소비자나 공급자의 협상력이 강할수록 시장의 수익성은 부정적 영향이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가 풍부한 제품 지식을 가지고 있고 A/S, 서비스 등에 대한 다양한 요구를 하거나 시장이 독과점 상태여서 소수의 공급자만이 존재하는 경우 소비자와 공급자를 보다 더 만족시키기 위하여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될 것입니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유명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들이 소비자의 결함 발견과 이에 따른 입소문 확산으로 서둘러 리콜을 실시하기도 하였으며, 오래동안 전매가 허용되어왔던 인삼이나 담배 제조업체들은 판매 채널들보다 우월한 위치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었습니다.

5. 경쟁 정도

(2) 경쟁 정도입니다. 경쟁은 분명 기업의 마케팅 활동을 자극하고 시장 자체를 확대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경쟁에서의 승자는 극소수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가급적 경쟁이 적은 시장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경쟁상대는 누구일까요? 코카콜라를 판매하는 경우 경쟁상대는 누구일까요? 흔히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경쟁 브랜드인 펩시콜라나 혹은 칠성 사이다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코카콜라와 전통 음료는 비락 식혜는 아무런 경쟁이 없을까요? 캔커피나 생수는 어떨까요? 더운 여름날 아이에게 시원한 것을 사오라고 심부름을 보냈을 때 아버지가 좋아하는 것이 코카콜라인지 비락식혜인지 고민을 하다가 구매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십시오. 음료수 한병으로 서로 다른 선호도를 가진 두 친구가 같이 나누어먹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십시오. 비록 제품 케테고리는 달라도 어느정도 경쟁적인 관계에 있음을 알 수있습니다. 즉 이처럼 제품의 종류나 형태는 다르더라도 서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모두 경쟁자라고 넓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넓게 생각한다면 1,000원을 갖고 있는 아이가 이 돈을 가지고 만화책을 살지 코카콜라를 살지 고민하고 있다면 만화책과 코카콜라도 경쟁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종종 이런 경쟁 관계를 잊어버리고 경쟁을 매우 좁게 정의하는 우를 범하기도 합니다. 만일 코카콜라가 같은 콜라인 펩시만을 경쟁자로 생각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십시오. 비록 펩시와의 경쟁을 통하여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콜라 제품 자체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다른 건강 음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 콜라시장 점유율에서의 승리가 매출이나 판매량 증가에 연결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와같이 경쟁을 근시안적으로 보는 좁은 시각을 마케팅 근시(marketing myopia)'라고 합니다.

목표 시장을 찾을 때는 근시안에 빠지지 않도록 넓게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6. 적합성

(3) 회사와의 적합성도 중요한 요인인데 이는 회사의 원가구조, 조직문화, 최고경영자의 기업가적 정신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우선 원가구조와 관련해서는 상품의 생산과 제반 활동들에 소요되는 비용중 고정비와 변동비의 비율과 관계가 있습니다. 고정비는 생산량의 증감과 관계없이 비용이 발생하는 건물 임대료, 정규직의 인건비, 공장 설비 등이 포함됩니다. 반면에 변동비는 생산량의 증감에 따라 같이 증감이 발생하는 재료비, 포장비, 운송비 등이 포함됩니다. 만일 항공사나 통신회사, 반도체 제조업체와 같이 이런 고정비가 과다하게 소요되는 구조라면 기업들은 단 한명의 가입자라도 더 많이 획득하여 고정비의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할것이기 때문에 변동비 중심의 시장에 비하여 손쉽게 가격 경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 외 조직문화나 최고 경영자의 성향 역시 세분 시장의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경영문화나 최고경영자의 성장 의지는 보다 큰 세분시장을 선택하게 합니다

7. 내부 경영자원

(4) 회사 내부의 경영자원도 중요한 고려요인이 됩니다.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 속도가 빠른 시장이 우리에게 매력적인가 아닌가는 기업의 현실적인 능력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만일 기업의 규모가 작고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 이런 큰 시장에서 다른 경쟁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맞지만 경쟁사들이 미처 알아내지 못한 새로운 작은 시장을 찾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8. 푸른 바다를 찾아서

만일 시장 세분화를 고려하는 모든 기업들의 공통적인 꿈이 있다면 이러한 기준들을 활용하여 가능하다면 경쟁이 적어서 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고 시장의 성장성도 좋은 매력적인 시장을 찾는 것일 것입니다.

이런 시장 세분화의 궁극적인 목표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이 블루 오션(Blue ocean)과 레드 오션(Red Ocean)의 개념입니다. 블루 오션이란 기업들이 끊임없이 경쟁해오던 기존의 시장, 즉 피 바다(레드 오션)를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시장은 매력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통하여 경쟁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분 시장을 창출해내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블루 오션의 성공적인 사례로 렌털 사업을 하고 있는 웅진 코웨이를 들 수 있습니다. 웅진 코웨이는 고객의 욕구가 제품을 소유하는 것에서 사용하는 것 중심으로 이동하는 트랜드를 간파하고 빌려 쓰는 시장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였습니다. 즉 기존의 시장을 사서 쓰는 시장과 빌려 쓰는 시장으로 세분화한 것이지요. 고가의 정수기나 비데 등의 생활용품들을 구입하는데 드는 초기 부담을 덜기 위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렌털을 해 줌과 동시에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고객의 높은 가격에 대한 저항을 감소시키는 차별적인 마케팅 전략을 시행하여 자신만의 독특한 시장을 구축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 블루오션 vs. 레드오션

구분

레드오션

블루오션

기본개념

이미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는 기존의 시장들

(: 정수기 판매 시장)

현재 알려져 있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아서 경쟁에 의해 오염되지 않은 새로운 시장들

(: 정수기 렌털 시장)

시장획득

승리를 위한 경쟁 법칙이 이미 시장 참여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음

(: 저렴한 가격, 높은 성능 등)

승리의 법칙을 스스로 창조해 나감으로서 경쟁없는 고수익과 고성장을 가능해 짐

(: 빌려쓰는 편리함)

경쟁수단

경쟁사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

(: 경쟁 정수기들보다 우위)

게임의 법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경쟁은 무의미함

(: 렌털 시장내 경쟁 상대가 없음)

시장전망

경쟁 증대로 수익 및 성장 가능성은 부정적

(: 경쟁 격화로 가격 및 이익하락)

높은 수익과 무한한 성장 기회가 존재

(: 새로운 렌털 사업 확대)

: 이 원준(meetme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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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항상 손님들로 북적여서 예약이 필수였지만, 최근에는 예약을 하고가면 오히려 민망할 정도로 손님들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한때 패밀리레스토랑은 20세기에 가장 트렌디한 음식점으로 손꼽혔지만 최근에는 대표적인 레드오션 시장으로 전락하여 아예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순차적으로 매장을 폐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중에 있습니다.

이미 시즐러, 마르쉐, 토니로마스 등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였고, 아웃백 스테이크나 TGIF 등도 실적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일 예로, 최근 롯데리아가 인수한 TGIF는 전성기 때 56개점이었으나 2015년 기준으로 12개 매장이 줄어 단지 44개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 같은 부진은 소비자 심리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경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늘고 있는 와중에 패밀리 레스토랑이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0만원이 훌쩍 넘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인지 주 타깃층이었던 가족 단위 손님들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외식 시장이 커지면서 패밀리레스토랑의 입지를 흔들만한 다양한 맛집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이 스테이크 등 미국식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미국 남부식, 나폴리식 등 지방까지 세분화된 글로벌 토속 음식점들이 생겨났습니다. 소비자의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새로운 음식에 대한 욕구가 들끓고 있지만 이같은 니즈를 업체들이 충족하지 못하면서 외면받게 된 것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진은 외식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의 입맛도 고급화됐으나 획일적인 메뉴에서 벗어나지 못해 소비자 니즈 부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고 말합니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현재 세분화된 브랜드를 선보여 수익성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1.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

여러분은 아마도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에 한두번 정도 가 보신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런 레스토랑들이 한국에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누구나 가봐야하는 머스트 플레이스로서 특히 젊은 층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았던 곳들입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 여자 친구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한껏 분위기를 잡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군요.

이런 한때의 멋진 장소가 왜 점차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기억속에서 멀어지게 된 것일까요? 생일이나 데이트에 늘 가던 장소에 왜 사람들은 발길을 끊게 된 것일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은 과거 패밀리 레스토랑의 성공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 때 별다른 경쟁 상대가 없이 전성기를 누리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모든 고객들이 나를 사랑한다는 착각 속에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것입니다. 천천히 데워지는 솥 속에서 개구리가 온도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삶아 죽는 것처럼, 한 때 성공했던 기업들은 변화하는 고객의 취향과 새롭게 등장하는 경쟁자들의 존재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고는 합니다. 한 때 전성기를 누리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최초의 서구식 외식 시장 개척자였고 유일하게 멋진 데이트 장소였지만 고객들의 요구가 점차 까다로워지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제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게 된 것이 이제는 발목을 잡게된 것입니다.

2. 최초와 유일의 저주

포드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만든 회사는 아니지만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대중적인 상품으로 변모시킨 기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1903년 헨리 포드가 창업한 이후 1913년 세계 최초의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조립 방식을 창안하여 누구나 살만한 가격의 승용차인 유명한 포드 T’ 모델을 하루에 천대씩 대량 생산했기 때문입니다.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해서 오직 검은색 한 가지 색상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1918년에 이르러서는 미국내 판매되는 자동차의 절반이 T 모델일 정도로 압도적인 성공을 거둡니다.

그러나 점차 자동차가 일반적인 상품으로 자리잡아가자 소비자들은 다양한 모델과 다양한 색상을 원하는 시대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역사적인 성공의 경험을 맛본 포드는 계속 저렴한 차를 만드는데만 주력하고 변화된 욕구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이 검은색에 싫증을 낸다는 소문을 들은 헨리 포드는 이에 신경쓰지 았았습니다. “우리 포드는 고객들이 원하는 어떤 색이든 T 모델에 적용할 생각이 있다. 단 그것이 검은색이라면...” 이런 정책은 결국 다양한 색상과 모델을 가지고 시장에 등장한 G.M과 같은 후발업체들에게 시장 1위 자리를 내주게 되었고 그 후로 포드는 다시는 1위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포드는 세계 최초의 살만한 가격과 성능을 갖춘 유일한 차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업종이든 최초는 기업에게 많은 장점을 제공합니다. 실질적인 경쟁자가 없고 소비자들 역시 달리 선택할 대안이 없기 때문에 손쉽게 시장을 점유할 수 있습니다. 굳이 여러 가지 색상과 모델을 만들지 않더라도 소비자들은 새로운 상품의 출현에 만족하며 그 제품을 구매합니다. 시장의 초기에는 이처럼 소비자들의 욕구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성공이 가능한 매스 마케팅(Mass Marketing)이 잘 작동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초기시장에서의 성공은 바로 그 다음에 닥쳐올 새로운 변화에 둔감하게 만들고 마케팅 전쟁의 제2라운드의 공이 울리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게 합니다. 이것이 최초, 유일의 저주입니다.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다른 존재들입니다. 외모나 성별, 연령 등 타고난 차이점도 있고 소속 집단은 물론 자라온 환경도 상이한 존재들입니다. 이들이 처음에 달리 선택의 대안이 없을 때에는 그들의 차이점을 잠시 제쳐두고 일시적으로 한두가지 제한된 선택대안에 만족할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은 결코 오래갈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욕구와 구매 패턴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더 나은 선택 대안을 다른 기업이 제시할 수 있다면 이들은 항상 떠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경쟁 기업들 역시 새롭게 시장을 창출하기 위하여 기존의 1위 업체가 미처 충족시키지 못한 잠재된 욕구들을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어떤 뛰어난 기업이나 브랜드들도 결코 시장이나 소비자들을 동질한 집단으로 관리하여서는 장기적인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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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눔의 미학: 세분화

이제 기업들은 시장에 존재하는 모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것이 비효율적일뿐더러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제는 과거의 매스 마케팅에서 표적 마케팅(target marketing)으로 마케팅 활동이 변화하였습니다. 표적 마케팅은 비교적 동질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세분 시장들을 확인하고 이들 중 하나 혹은 일부를 표적으로 선정하고 마케팅 할동을 집중하는 전략입니다. 즉 소비자의 욕구가 각각 다름을 인식하고 욕구별로 각각 다른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표적 마케팅을 하기위해서는 전제조건으로서 전체 시장을 비교적 동질적인 작은 시장들로 나눌 수 있는 시장 세분화(market segmentation)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시장을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시장을 나누는 유일한 방법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떤 기준을 쓰는가에 따라서 수 백가지 가능한 방법들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최선의 시장 세분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나 요인들을 이용하여 세분화 시도를 해야 함은 물론이고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 때로는 직관을 이용하여 시장들을 발견해야 하는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시장 세분화를 할 때 자주 활용되는 주요한 기준들을 예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시장세분화의 기준 예시

구분

기준 변수

예시

인구

통계

변수

지리적 특성

성별

연령

직업

가족

소득

생활양식

개성

사회계층

: 국가, 거주 지역, 행정구역, 도시와 농촌, 인구 수 등

: 남성과 여성

: 연령대 구간(10, 20, 30대 등), 저연령과 고연령 등

: 회사원, 교수, 학생, 전문직 등

: 가족의 수, 가족 구성원, 핵가족 및 대가족, 가족생애주기 등

: 소득금액, 소득구간, 맞벌이 여부 등

: A. I. O

: 충동성, 사교성 등 선천적 개성, 특성 소비관련 개성 등

: 상류/중류/하류층 구분 등

상품

혜택

변수

용도

추구 혜택

가격

관여도

: 사용 방법(식용, 공업용), 사용 대상(가정용, 업무용)

: 성능, 서비스, 품질, 오락성, 저렴한 가격, 디자인 등

: 가격 민감도, 수용가격대, 거부가격대, 프리미엄 지불의사 등

: 관심의 정도(고관여~저관여)

경쟁

특성

경쟁 브랜드

충성도

: 사용 브랜드(자사, 경쟁사)

: 충성고객, 비충성 고객

(1) 소비자들은 연령이나 성별, 직업과 같이 소비자 특성들을 보여주는 인구통계적 변수들에 의하여 시장이 나누어지기도 합니다. 보험사들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각각 다른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보험료도 다르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2)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의 특성이나 상품으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혜택도 중요한 세분화 변수입니다. 베이킹파우더를 생산하는 암엔해머(Arm & Hammmer)는 동일한 상품을 사용자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탈취용, 청소용, 습기제거용 등으로 구분하고 브랜드, 포장, 용기를 달리하여 각각의 시장에 팔고 있습니다.

(3) 경쟁적 특성을 이용한 세분화도 가능합니다. 시장을 자사 상품과 경쟁사 상품에 대하여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충성도로 나누고 시장을 관리하거나 경쟁사에 대비한 자사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방법들이 사용됩니다. 고객관리시스템인 CRM을 구축한 국내 통신사들은 사용자 DB를 분석하여 자사 고객중 로열티가 높은 고객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이탈 고객을 특별관리하는 등의 세분화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합니다.

그 외 여러 가지 다양한 세분화 기준이 존재할 수 있지만 만일 가장 쓸모있는 기준을 하나만 고른다면 그 기준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함으로서 기대하는 추구 혜택일 것입니다. 이런 추구 혜택은 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습니다. 일예로 포장용 김치를 구매하는 소비자 집단을 나누어 보면 맛 추구 집단, 편리성 추구집단, 시간절약 추구 집단, 독신가구 집단 등의 여러 세분시장으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각 세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매우 다른 마케팅 전략들이 각각 필요할 것입니다.

4. 세분화의 조건

이런 다양한 기준들중에서 매력적인 세분시장을 가장 잘 찾아낼 수 있는 기준들을 찾아내는 것은 상당한 시장 지식과 마케팅 경험, 그리고 직관을 필요로 합니다만 몇 가지 공통적인 기준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시장의 매력성입니다. 시장 세분화를 통하여 수익을 획득하는 것이 기업의 목표인 이상 세분화의 결과로서 매력적인 시장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력적인 시장이란 시장 규모가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규모나 수익성이 있고 그 안에서의 경쟁 정도가 낮은 시장을 의미할 것입니다. 항공사가 서비스 이용고객을 항공권 지불 의도가격으로 나눈 경우 매우 저렴한 항공권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집단을 발견할 수 있지만 이 시장이 항공운임의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을 원하고 있다면 매력성이 떨어질 것입니다. 반대로 적정한 가격에 적정한 서비스를 원하는 시장을 발견하였지만 이미 모든 경쟁 항공사들이 이 시장에 진입하여 있다면 시장 세분화의 가치는 현저하게 떨어질 것입니다.

(2) 시장의 접근성입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시장이더라도 현실적으로 기업이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보험을 판매하는 기업이 소득수준 상위 0.01%에 해당하는 VVIP(Very very important people)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나눈 경우, 만일 이들 VVIP를 확인하거나 판매를 위하여 접촉할 방법이 없다면 이 세분화는 실용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3) 차별화 가능성입니다. 기업이 수행하는 마케팅 활동에 각각 세분시장들이 다르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세분화의 의의가 없습니다. 일예로 생수 시장을 여성음용자와 남성음용자로 구분하였는데 이들이 세일이나 가격변화, 디자인 변화 등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았는다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5. 다시 일대일 마케팅으로

사실 매스마케팅에서 세분화된 마케팅으로 변화하였지만 시장을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것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은 산업혁명 이전에는 너무나 당연한 개념이었습니다. 증기기관 등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한 기계들이 등장하기 이전의 시대에는 옷이나 가구, 기구 등의 상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수공업으로 이루졌고 고객의 수도 매우 적었을 것입니다. 생산자가 직접 고객을 한명 한명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직접 요구사항을 확인하면서 주문을 받았기 때문에 완벽한 맞춤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새로운 책상을 갖고 싶은 고객은 생산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무늬, 디자인, 크기 등을 일일이 설명했을 것이고 그런 설명에 따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상을 갖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즉 시장 세분화보다 더욱 소비자 개개인의 니즈를 잘 맞추어준 일대일 마케팅(one to one marketing)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는 이런 일대일 마케팅으로는 극히 소수의 고객만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량 생산을 통한 통일적 규격 상품의 공급이 미덕으로 여겨지게 되었고, 다시 생산이 소비를 초과하게 되면서 타겟 마케팅이 대안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등장한 인터넷과 정보처리 기술의 발달은 다시 수많은 대중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마케팅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능성은 최근에 부각되는 개인화 혹은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을 통해서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서로 양립할 수 없다고 여겨지던 대량생산의 장점과 개인화된 고객화의 장점을 융합시키게 된 것입니다.

성공적인 메스커스터마이제이션의 사례른 주로 (1) 온라인에서 많이 발견되었지만 점차 (2) 오프라인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입니다. 우선 온라인상의 인터넷 닷컴기업중에는 자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개별화된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스24나 아마존 등 주요한 온라인 서점들은 소비자 개개인의 독서 취향을 분석하고 신간 서적에 대한 구매 추천을 제공하는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상거래 사이트들은 광고 e-mail, 개인화된 페이지 제공을 통하여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세분화의 단위를 소비자 개인에 맞추는 경우가 증대하고 있습니다. Dell 컴퓨터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메모리, CPU, 하드 디스크, 외관의 색상 등 주요 사양을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는 Dell Direct 모델을 통하여 이미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기아 자동차는 소울을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이 입맛대로 외관을 꾸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완전한 개인화는 부대적으로 제조 비용의 상승을 유발하기 때문에 과거 주로 제조 비용의 부담이 없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으나 소비자의 더욱 빠르고 작은 단위로 세분화하게 됨에 따라 점차 많은 기업들이 미래의 시장관리 방향으로서 주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6. 역세분화

시장세분화에서 일대일 마케팅으로까지 시장이 분화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트렌드입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분화된 시장을 다시 하나로 합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역세분화(counter segmentation)’라고 합니다. 샴푸 시장은 사용자의 추구 혜택에 따라서 비듬 방지, 윤기, 보습, 손상된 모발 보호, 탈모 등 다양한 욕구가 존재하는 대표적인 세분시장입니다만 하나로 샴푸는 샴푸 하나로 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역세분화 전략을 활용하여 시장내 입지를 굳힌 바 있습니다.

이처럼 역세분화가 발생하는 이유는 지나친 세분화가 회사와 고객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보다는 불편을 더해주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듬제거 샴푸 사용자는 모발이 손상된다는 불만이 있고, 모발 보호 샴푸 사용자는 비듬제거가 잘 안된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역세분화 전략은 보통 새로운 세분 시장을 발굴하기 힘든 후발 브랜드가 기존 고객들의 요구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하여 추구하는 전략입니다.

: 이 원준(meetme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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